Car Wheels on a Gravel Road (1998)
루신다 윌리엄스의 얼트-컨트리 명반 Car Wheels on a Gravel Road입니다.
이별과 상실에 대한 가슴 저리고도 아름다운 노래들이면서 경쾌하고 정감 어린 컨트리송들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연인끼리의 이별의 아픔을 외치기도 하지만, 죽음이나 투옥과 같은 극적인 사연이 핵심을 이루는 노래도 있습니다.
가령 (제가 가장 좋아하는) Lake Charles라는 곡에서는 루이지애나 주의 레이크 찰스를 고향으로 생각하는 한 남자에 대해 노래하는데, 그 후렴에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천사가 그대 귀에 속삭여 주었나요 / 그대를 가까이 두고 두려움을 가져가 주었나요 / 그 기나긴 마지막 순간들에"
아무래도 노랫말 속에선 연인과 사별한 것 같죠. 그런데 사실 레이크 찰스는 루신다 윌리엄스가 실제로 출생한 지역이라 의미심장한 구석이 있습니다.
Jackson이라는 지독한 반어법의 노래로 막을 내리는 이 앨범은 그 끝에서 앞서 거명됐던 지역들을 다시 불러오며 앨범 전반의 가슴 아픈 정서를 상기하고 응축합니다.
잭슨으로 가는 길 내내
네가 별로 그리울 것 같지 않아
(...)
라피에트에 도착하면
한 톨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
배턴 루주에 도착하면
널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거야
(...)
빅스버그에 도착하면
별 필요를 느끼지 않을 거 같아
(...)
잭슨으로 가는 길 내내
네가 별로 그리울 것 같지 않아
앨범 초반에는 이미지를 묘사하는 식으로 노랫말을 적다가 뒤로 갈 수록 감정이 직설적으로 드러나는데, 그런 노래들을 거쳐오니 이런 어리광에 가까운 말들도 참 가슴 아프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참 좋은 앨범이니 만약 안 들어보셨다면 한번 시도해보시길
저도 작년에 첨 들어봤는데 참 좋더라고요
나무위키 문서도 만들었습니다
https://namu.wiki/history/Car%20Wheels%20on%20a%20Gravel%20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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