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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ye] 리뷰

title: KSG자카 Hustler 2024.05.07 21:42조회 수 2708추천수 17댓글 20

Kanye West - ye Lyrics and Tracklist | Genius

9.4/10

Released On.. 2018.06.01

Reviewd On.. 2024.05.06

Genre... Pop Rap, Contemporary R&B, Neo Soul, Experimental Hip Hop, Art Pop


How Kanye and the number seven reinvented the album — Acclaim Magazine

*유튜버 우키팝님의 <음악을 넘어, 자유를 향해 | Kanye West(칸예 웨스트) 이야기> 영상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칸예 웨스트(Kanye West)는 정규 7집 <The Life Of Pablo>를 공개한 이후 "Saint Pablo Tour"라는 이름의 월드 투어를 시작했다. 무질서한 날것의 공연을 진행하던 도중, 그는 새크라멘토에서 무대를 펼치는 와중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병명은 조울증. 현재까지도 그를 괴롭히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병원에서 퇴원을 한 이후, 칸예는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백악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트럼프를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대중들의 비난과 질타를 받고, 이에 견디지 못한 칸예는 와이오밍이라는 조용한 주의 목장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칸예는 와이오밍에서 아주 좋은 안정을 취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되찾았고, 음악과 가정에 더욱 전념하기로 한다. 본인의 새 앨범을 비롯하여 타 아티스트의 새 앨범(DAYTONA, K.T.S.E, NASIR, KIDS SEE GHOSTS)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평화롭기만 할 줄 알았던 이곳에서도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앨범 공개를 몇 주 앞두고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하고, 이후 논란이 일자 TMZ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흑인 노예제는 선택이었다."라는 말 그대로 불난 집에 부채질 격의 발언으로 온갖 비난과 질타를 받게 되었다. 자신의 주변 동료와 심지어는 Kim Kardashian을 포함한 가족들까지 그에게 등을 돌렸고, 칸예는 이 상황에 맞춰 앨범을 처음부터 다시 제작하기로 한다. 그렇게 고작 2주라는 시간 동안 아주 급하게 제작된 이 예술은 신기하게도 2018년 당시의 인간 칸예 웨스트를 고스란히 담게 되었다.

본작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을 조금 줄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너무나도 짧은 기간 내에 제작되었기에 눈에 띄는 결함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All Mine"에서 "Wouldn't Leave"로 이어지는 아쉬운 트랙 리스팅, 너무나도 간소한 러닝타임, 충분히 예측 가능한 곡의 전개 등등. 확실히 칸예 웨스트에겐 완성도 측면에서 본작보다 훌륭한 다른 앨범들이 여럿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작품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ye><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아니고, <The College Dropout>또한 아니다. <ye>는 자존감이 바닥을 친 한 조울증 환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었기에, 존재 자체로 특별한 작품이 된 것이다.

설령 앨범이 많은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와 공존하고 있는 수많은 장점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앨범 전반에는 아주 서정적이고 공간적인 프로덕션이 배경이 되고 있는데, 매우 단순하나 칸예의 감정과 상황을 강조하는 데에 아주 탁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너 트랙 "I Thought About Killing You"는 살인 충동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의 양면성을 드러낸 아주 빼어난 트랙이지만, 역시나 아름답고 추상적인 선율을 자랑하는 프로덕션 없이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며— Kim Kardashian 과의 사랑을 노래한 "Wouldn't Leave"또한 PARTYNEXTDOOR의 보컬을 비롯하여 눈부신 순간들이 계속하여 존재하였으나 피아노와 드럼이 이루는 단순하지만 빛나는 하모니가 아니었다면 지금만큼의 울림을 주지 못하였을 것이다.

칸예 특유의 작법인 '샘플링'또한 훌륭히 발휘된 순간들이 많이 존재하였다. Reverend W.A. Donaldson & Congregation의 "Baptizing Scene"의 샘플은 "Wouldn't Leave"을 보다 감동적으로 만들어주었으며, 현재는 제거되었으나 "I Thought About Killing You"에서 사용된 Karrem Lotfy의 "Fr3sh" 역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No Mistakes" 역시 어떤 한 트랙에 의하여 묻힌 감이 있으나, 샘플링이 정말 훌륭하게 잘 되어있는 트랙이다. Slick Rick의 "Hey Young World" 샘플은 칸예의 센스를 다시금 확인시켜주었으며, Edin Hawkins Singers의 "Children Get Together"의 피아노 반주 샘플은 곡이 한 층 더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였다.

"Ghost Town". "No Mistakes"의 샘플링이 과소평가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본 트랙은 칸예의 모든 곡을 통틀어 보아도 가장 창의적이다. Shirley Ann Lee의 "Someday" 샘플은 곡의 완벽한 시작과도 같다. "Someday"는 희망과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곤 하는데, "Ghost Town"의 유년 시절에 대한 회상과 앞날에 대한 소망이라는 주제와 합쳐져 그 감정이 배로 증폭된다. Vanila Fudge의 "Take Me for a Little While" 샘플을 빼놓을 수 없는데, Kid Cudi의 애절한 보컬로 리메이크하여 원곡보다 더욱 여운이 짙게 남게 되었고.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기타 리프 또한 곡의 후반부를 더욱 격정적이게 만들었으며, 곡의 드라마틱한 전환을 만들어주었다.

피처링진들의 보컬 퍼포먼스 또한 앨범을 더욱 눈부시게 만들었다. <ye>는 다른 칸예의 앨범들보다 비교적 적은 피처링진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예는 이들의 목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본인의 어느 작품보다 아름다운 색채를 머금은 작품을 탄생시켜내었다. "Wouldn't Leave"에서 PARTYNEXTDOOR와 Ty Dolla $ign이 이루어낸 보컬의 합은 경이로울 정도이며, "Ghost Town"은 PARTYNEXTDOOR와 Kid Cudi, 070 Shake가 각자의 파트에서 완벽한 모습을 선보여준 덕에 놀라우리만큼 아름다운 트랙으로 남을 수 있었다. "Violent Crimes" 역시 070 Shake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트랙이다. 그녀 특유의 기계적이지만 따뜻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보컬은 앨범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를 비롯한 다양한 장점들이 존재하고 있는 앨범이지만, 단지 이러한 이유들 만으로 필자가 앨범을 이렇게나 고평가 하는 것은 아니다. 앨범의 진가는 바로 리릭시즘에서 드러난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2018년 칸예는 그 어느 때보다 자존감이 바닥을 친 상태였다. 세상이 자신으로부터 등을 돌린 후, 그는 안정을 취하기 위해 한 조용한 목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ye>는 그러했던 당시의 상황과 심경이 한데 모여져 있는 앨범이다. 양극성장애로 인해 발생한 불안과 자아 분열, 홀로 남겨진 외로움, 와이오밍에서 느낀 해방감과 행복감. 그리고 이러한 심리들은 가사말로 녹아들어 아주 생생하고 아름답게 수놓여 있다.

The most beautiful thoughts are always besides the darkest

I Thought About Killing You 中

I put my hand on a stove, to see if I still bleed

And nothing hurts anymore, I feel kinda free

Ghost Town 中

<ye>는 이름부터가 자신을 나타내고 있듯이,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을 상징하고 있는 앨범이 되었다. 역시나 칸예 다운 창의적인 프로덕션과 송라이팅부터, 눈에 띄는 조그마한 단점들, 자신의 심경을 있는 그대로 당당히 녹여낸 가사말 모두 칸예 오마리 웨스트라는 인간을 가리키고 있다. 분명 이 앨범이 칸예의 하락세에 시작이 된 작품이라고 해도, 의문스러운 순간들이 몇몇 존재한다고 해도, 한 인간의 삶을 최대한 아름답게 그려놓은 이 작품엔 그렇게 큰 저평가 요소로는 작용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리뷰를 마무리하기 전 묻고 싶다. 롤링 스톤 매거진, 이 앨범이 그렇게나 끔찍한가? '정말로'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정말로 애정하는 앨범인

<ye> 리뷰를 써보았습니다.

 

새삼 요새 칸예 행보가 아쉽고

어떨때는 역겹다 느껴질 정도라

정이 조금 많이 떨어졌는데

그럴때마다 이전 작품을 또 다시 찾곤 합니다.

정말 미워할 수가 없는 인간인 것 같습니다.

 

<ye>는 분명 그의 최고작은 아닐지언정

본문에서 말한 대로, 존재 자체로 특별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분이 조금 꿀꿀한 날에는 항상 <ye>를 찾곤 합니다.

기분이 조금 좋은 날에는 항상 <ye>를 찾곤 합니다.

그래서 전 오늘도 <ye>를 들을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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