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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레슨에 대한 생각 - 기술과 예술은 다릅니다

TaeB2024.04.28 06:58조회 수 517추천수 4댓글 2

엘이에는 첨 글 쓰는 것 같네요!

현직 작곡가입니다

비트메이커, 프로듀서였는데 겜음악 작곡가로 갈아탔음.


1. 예술과 기술은 다릅니다.

이건 제가 작곡일 하면서 정말 많이 느끼는 겁니다. 그리고 기술은 예술을 표현하기 위한 팔레트일 뿐이에요. 


예술로 표현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기술이 없으면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술병 걸린 것처럼 보일 뿐이죠. 예술이 중2병 똥글이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기술이라는 그릇에 담겨야합니다.


2. 예술보단 기술이 돈을 법니다.

위와 달리, 간혹 기술만 범벅되어있고 예술이 없는 음악도 있습니다. 잘 정돈되어 있어서 듣긴 하지만, 그게 명반/예술적 평가는 받기 어렵겠죠? 근데 간혹 그걸 인생작이라 뽑는 사람이 분명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발라드 작곡법은 어느정도 형식화 되어있고, 사람들 눈물빼는 방법도 다 정해져 있어요(이건 경연곡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발라드는 아주 가끔 매우 예술적으로 뛰어난 경우 조금을 제외하고, 노래 자체보다는 아티스트의 실력이 더 부각되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듣보잡이 멜론 차트인하면 사재기 소리 듣는 이유). 발라드곡 양산한 다음에 유명한 드라마에 유명한 가수 가 부른 ost 하나 걸리면 대박나는 거에요. 


그러니까 기술은 예술보다는 돈을 벌게 해줍니다. 이걸 랩에서는 "랩 스킬"이라고 부르잖아요. 랩 차력쇼 플레이리스트도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기술은 인기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3. 그런데 이센스가 왜 랩레슨에 부정적인지는 알 것 같습니다.

전 이센스가 굉장히 스킬풀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차력쇼랑은 완전 다른 방향의 독보적인 스킬이라 예술적이기까지 합니다. 자신만의 스킬인거겠죠. 그건 자신이 부딪혀서 안거구요. 게다가 그 스킬이 자신의 예술적 영역과 정체성까지 형성하게 되었으니 더욱 독보적인 아티스트가 된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이센스는 기술도 예술의 일종이라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성장했고 자리잡은 아티스트니까요. 그러면 "기본" 이상의 랩레슨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이센스가 알려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5. 그러나 "예술적인 기술"은 흔치 않습니다.

한국에서 저렇게 "기술을 창작"해서 성공한 래퍼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기술을 창작해야만 래퍼로 인정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아티스트는 여러 스킬들을 가져와서 자신의 예술을 포장할 줄 알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고, 대중은 만족합니다. 물론 그 스킬이 예술과 결이 맞아야겠죠. 사랑 노래 힙합이 거부감있는 이유랑 비슷할 것 같네요(그래도 들을 사람은 듣는 거 보면 예술보단 기술이 돈이 되는게 맞네요).


6. 랩레슨은 기술만 가르치는 겁니다.

가끔 레슨이 예술성을 훼손한다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예술이야 예술 아니야 고라니질을 해도 개인이 가진 예술성의 훼손은 불가능하다고 봐요. 예술은 개인의 가치관이고, 인생이잖아요.


물론 선생님이 너무 학생을 사랑해서 인생까지 지도한다 하면 영향이 분명 있을텐데(착한 친구가 트랩한다고 선생따라 나쁜짓하는 그런거?ㅋㅋㅋ), 그런건 비판받아야겠죠? 근데 그건 이센스님이 말한 것과는 결이 다르지 않나요?


기술의 영역과 예술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면 랩레슨의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예술을 가르치는 건 불가능쪽에 가깝구요. 


7. 손심바는 이런 얘길 했어야했을 것 같다.

이센스는 그걸 타고 났고, 아닌 사람도 있다니 뭐니 이런얘기하면 듣는 사람 거부감 생깁니다. 그럼 듣는 사람은 "안 타고난 사람은 음악 하면 안되는 것 아니야?"같은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기술과 예술의 차이를 본인이 짚고, 본인의 커리큘럼을 홍보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냥 긴 글 주저리주저리 해봤습니다.

두서없이 썼으니까 대충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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